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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터질 게 터졌다”…교실까지 침투한 혐오 문화, 무너지는 교단

  • 노영윤 기자
  • 입력 2026.07.04 18:45
  • 조회수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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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야구대회 ‘5·18 비하 구호’ 파문…교육계 “일부 학생의 일탈 아닌 학교 현실”
  • 교사 75% “혐오 표현 지도 어렵다”…“교권 보호 위한 제도 개선 시급”

 

Image 2026년 7월 4일 오후 06_51_57.png
이 삽화는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학교 현장의 혐오 표현 문제와 위축된 교권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시사 캐리커처이다. 화면 중앙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에서 접한 혐오 표현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웃으며 따라 하고 있다. 학생들의 모습은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문화가 학교생활 속으로 무분별하게 스며드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반면 교사는 학생들을 바로잡고 싶지만 각종 민원과 법적 분쟁에 대한 부담으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교사의 침묵은 개인의 무관심이 아니라 교육 현장이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의미한다. 교실 한쪽에 쌓여 있는 '민원', '고소·고발', '정서적 아동학대' 등의 문서는 생활지도 과정에서 교사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을 상징하며,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과 '정서적 아동학대법 개정'이라는 문구는 교육계에서 제기되는 제도 개선 요구를 나타낸다. 아래쪽의 '교사 75%가 혐오 표현 지도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그래픽은 교육 현장의 위축된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치이다. 삽화 하단에서 서로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경쟁과 갈등을 넘어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특정 세대나 집단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가정·사회가 함께 건강한 민주 시민의식과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시사하는 교육적 캐리커처이다.=KJB한국방송 AI

 

최근 고교 야구대회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구호를 외쳐 사회적 공분을 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해당 학교에 6개월 출전 정지와 몰수패의 중징계를 내렸으며, 학교 동문회도 공식 사과와 함께 교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교육 현장의 반응은 충격보다 “언젠가는 터질 일이 터졌다”는 분위기에 가깝다. 교실 안에 오랫동안 축적돼 온 혐오 문화가 공적인 공간에서 드러난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김희정 위원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특정 학생들의 일탈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 학교 현장 전반에 퍼져 있는 혐오 문화의 단면”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학교 내 혐오 문화를 크게 세 부류로 나눴다. 

 

첫째는 의도적으로 혐오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소수 학생, 둘째는 의미를 알면서도 자극적인 재미를 위해 소비하는 학생들, 셋째는 뜻조차 정확히 모른 채 유행어나 인터넷 밈처럼 따라 사용하는 다수의 학생들이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초등학생들까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혐오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연필이 떨어지는 상황을 특정 비하 표현으로 말하거나, 일부 학교에서는 역사적 사건이나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그림과 문구가 교실 칠판을 가득 채우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스마트폰과 유튜브 알고리즘 중심의 정보 소비를 꼽았다. 

 

학생들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콘텐츠만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확증편향이 심화되고, 학교나 또래 집단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교정 기능도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역사적 사건을 희화화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성세대에 대한 냉소와 현실에 대한 박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공정을 배우지만 현실에서는 치열한 입시 경쟁과 승자독식 구조를 경험한다”며 “이 같은 괴리가 역사적 비극이나 특정 인물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아야 할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75%가 극우·혐오 표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휘말리거나 학부모 민원, 이른바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와 고소·고발에 직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호소한다. 

 

이로 인해 교사들이 스스로 교육 활동을 위축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교실 회복을 위해 두 가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정당한 생활지도를 위축시키는 정서적 아동학대 관련 제도의 개선이며, 둘째는 민주 시민교육과 사회적 가치 교육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학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가정에서도 차별과 혐오 표현을 경계하고, 사회 전체가 경쟁보다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보여줄 때 건강한 민주 시민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학교 스포츠의 일탈을 넘어 오늘날 교육 현장이 마주한 혐오 문화와 교권 위축의 현실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학교·가정·사회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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