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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골든타임을 향한 펌프차의 질주, 주민 여러분의 ‘추월 양보’가 필요합니다.”

  • 문지훈 기자
  • 입력 2026.07.0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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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사이렌이 울리고 펌프차 운전석에 앉으면 온 신경이 도로 위로 집중된다. 

 

노송현(사).png

 

"1분 1초라도 빨리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대형 소방차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몰아야 하기에 운전대를 잡은 손에는 묵직한 긴장감이 감돈다.

 

하지만 소방차, 특히 수천 리터의 물을 가득 싣고 달리는 육중한 '소방 펌프차' 운전원으로서 우리 신안의 도로는 매 순간이 거대한 장애물 경기와 같다.

 

우리 신안의 도로는 대다수가 왕복 2차로(편도 1차선)로 이루어져 있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과속방지턱은 왜이리 많은지. 무게가 수십 톤에 달하는 펌프차는 방지턱을 만날 때마다 차가 심하게 흔들려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고, 좁은 왕복 2차로에서는 마주 오는 차량 때문에 앞차를 추월하기가 매우 어렵다.

 

현장에서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많은 운전자분이 당황하곤 한다. 

 

길을 비켜주고 싶어도 도로가 좁아 마땅히 피할 곳이 없으니, 그냥 소방차 앞에서 평소 속도대로 주행하거나 오히려 급브레이크를 밟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소방 펌프차를 만났을 때, 가장 올바른 양보 방법은 '추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소방차가 뒤에서 접근하면 당황하지 말고, 차량 속도를 낮추며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바짝 붙여 주행하거나 잠시 일시 정지해 주시면 된다. 

 

그렇게 하면 중앙선과의 사이에 공간이 생겨, 펌프차가 반대편 차선의 눈치를 보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추월해 나갈 수 있다.

 

 방지턱이 많은 구간에서는 앞차가 조금만 우측으로 붙어 속도를 줄여주어도 소방차가 탄력을 잃지 않고 달리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소방차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은 단순히 차선을 비키는 행위가 아니다. 

 

화재 진압의 성패를 가르고, 심정지 환자의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생명의 통로'를 여는 일이다. 

 

좁은 도로에서 운전자 한 분이 보여주신 작은 배려가 현장에서는 수십 명의 생명을 구하는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가십시오."라며 도로 우측으로 차를 붙여주시는 주민들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펌프차 운전원으로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함과 든든함을 느낀다.

    

우리 신안의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가 '생명의 지체'가 아닌 '기적의 하이웨이'가 될 수 있도록, 오늘 대형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면 망설임 없이 우측 가장자리로 붙어 펌프차에게 길을 양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군민 여러분이 열어주신 그 길을 통해, 우리 신안소방서는 오늘도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웃의 생명을 지키러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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