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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B 시론] 평화라는 이름의 기만, 중동은 다시 ‘화약고’를 선택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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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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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화되던 중동의 평화 기류가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음이 드러났다. 휴전 합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터져 나온 이스라엘의 개전 이래 최대 규모 공격은,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동을 다시금 거대한 전운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오늘 KJB 한국방송은 겉으로는 안보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끝없는 패권 다툼에 매몰된 중동 정세의 민낯을 냉혹하게 지적하고자 한다.

 

1. ‘휴전’을 방패 삼은 이스라엘의 이중성

이스라엘은 '최대 규모 공격'의 명분으로 또다시 안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정 안보를 위함이었다면 왜 하필 휴전 기류가 형성된 직후여야 했는가? 이는 상대의 방심을 틈탄 전략적 타격이자, 사실상 휴전 합의를 자국에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기 위한 '무력 시위'에 불과하다.

약속과 신뢰가 무너진 자리에는 증오와 보복의 연쇄 작용만이 남는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일시적인 승기를 잡을지는 모르나, 결국 중동의 세력 균형을 완전히 붕괴시켜 되돌릴 수 없는 전면전의 도화선이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 ‘호르무즈’를 판돈으로 건 트럼프의 위험한 비즈니스

정세가 요동치는 틈을 타 터져 나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가관이다.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통행료'와 '합작 사업'을 운운하는 것은 국제 질서를 오로지 돈의 논리로만 보겠다는 천박한 배금주의적 발상일 뿐이다.

해상 물류의 핵심 요충지를 볼모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발상은 자칫 국제 유가의 폭등과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자살골과 다름없다. 정치를 비즈니스로 전락시킨 이 같은 발언은 동맹국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적대국에게는 도발의 명분을 제공할 뿐이다.

 

3. 무기력한 국제사회와 확전의 공포

지금 중동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긴급 대응책 마련'이라는 상투적인 문구 뒤에 숨어 눈치 보기에 급급합니다. 미국의 개입 강도가 높아질수록 지역 갈등이 국제적 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역설적으로 지금의 국제 질서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반증하고 있다.


평화는 구호나 압박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무모한 군사 행동과 이를 정치적·경제적 이득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의 결합은 중동을 넘어 전 세계의 불행을 야기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최대 규모의 공격'이 아니라 '최대치의 인내'이며, '통행료 계산기'를 두드리는 손이 아니라 '대화의 테이블'을 닦는 진정성이다. 중동의 지도자들과 미국은 지금 당장 위험한 불장난을 멈춰야 한다. 역사는 오늘을 평화를 걷어차고 전쟁을 선택한 비극의 날로 기록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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