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신안은 인구가 늘고 있는데, 목포는 왜 멈췄나…정치의 책임은 회피가 아니라 설계다”
2025년, 전남 서남권의 정치 지형은 겉으로 보기엔 조용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적 무관심과 행정 리더십 부재의 균열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박우량 전 신안군수를 둘러싼 논란과 더불어, 신안과 목포의 인구 및 지역 전략의 엇갈린 흐름은 지금이 바로 정치적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신안군은 증가하는데, 목포시는 감소한다…누가 책임지나?
신안군은 최근 몇 년간 전국 유일의 섬 중심 자치단체로서 인구 순유입을 기록하며, 농·어촌 고령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귀농·귀촌 정책, 해상풍력 기반 일자리 창출, 문화관광자원의 발굴 등 구체적 사업이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반면 목포시는 전통적인 전남의 거점 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유출, 주거 경쟁력 저하, 관광 정책의 피로감 속에서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도시와 농촌의 구조 차이에서 기인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정치적 의지와 행정적 혁신 역량의 차이다. 신안군이 지속적으로 성장 전략을 시도한 반면, 목포시는 그저 제자리에 머물렀다.
지역정가, 통합은 구호뿐…실질 논의는 실종
박우량 전 군수는 재임 시절부터 목포–신안 통합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창했던 인물 중 하나였다. 실제로 주민 생활권은 이미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관광·물류·문화 분야의 공동체 형성은 수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권은 통합 논의를 단 한 걸음도 진척시키지 못했다. 일부 정치인은 지역주의를 부추기며 ‘신안은 신안대로, 목포는 목포대로’라는 낡은 틀에 매달려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급급했다.
통합은 표 계산으로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향후 30년, 서남권의 생존과 직결된 구조 개편의 문제다. 통합이란 말이 정치인의 입에서 나올 때만 잠시 뉴스거리가 되었다가, 선거가 끝나면 사라지는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목포와 신안은 단순한 행정구역을 넘어서, 하나의 생활권·경제권·문화권으로 묶여야 할 운명에 있다. 그러나 이를 제도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정치권의 무책임과 결단 부족이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수십 년간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 이 지역이 요구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도시 구상과 행정체계 혁신이다. 이제는 중앙당의 낙하산 공천이나, 인물 위주의 정서적 정치가 아니라, 지역이 납득할 수 있는 구조적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합을 외칠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 정작 지역 주민들은 생활을 공유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지역 이기주의라는 구실 뒤에 숨어 있다면, 이는 직무유기다.
목포–신안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이다. 정치의 역할은 갈등을 관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지, 구호만 외치고 뒤로 숨는 것이 아니다. 이제 지역 정치권은 응답해야 한다. 목포와 신안은 더 이상 따로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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