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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 쏟아부은 ‘가거도 방파제’… 비리 의혹 뭉개는 수사당국과 침묵하는 정치권

  • 노영윤 기자
  • 입력 2025.12.21 23:19
  • 조회수 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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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탐사 ‘가거도의 눈물’ 7번째 보도… 수사 외압 폭로한 담당 팀장은 경비함정으로 ‘보복성 인사’
  • 전남경찰청, 핵심 피의자 조사 미루며 ‘침대축구’ 수사 논란… 박지원·서삼석 의원 연루 의혹도 제기

[목포=탐사보도팀] 100년 빈도의 태풍도 견딜 수 있다며 3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공사가 총체적 부실과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더욱이 이를 수사하던 해경 간부가 윗선의 외압을 폭로한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유튜브 기반 탐사매체 ‘뉴탐사’는 17일 ‘가거도의 눈물’ 7번째 방송을 통해 가거도 방파제 공사 비리 의혹과 이에 대한 전남경찰청의 부실 수사, 그리고 지역 정치권의 유착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 “수사는 덮는 게 예술”… 수사팀장 좌천시킨 ‘윗선’

보도에 따르면, 당초 가거도 방파제 공사는 설계 단계부터 모형 실험 결과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공사와 감리업체가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는 방파제가 ‘안정적’이라고 기재되어 있으나, 실제 실험 영상과 확대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테트라포드(TTP)가 유실되고 케이슨이 노출되는 등 심각한 결함이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모금원 경감(당시 팀장)은 수사 과정에서 이명준 전 서해해경청장 등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철우 총경 등은 모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는 하는 것보다 덮는 게 예술이다”라며 사건 무마를 종용했고, 결국 모 팀장은 수사팀에서 배제되어 경비함정 근무로 발령 나는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

 

◇ 전남청 반부패수사대 8개월째 ‘제자리걸음’

사건을 넘겨받은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수사 의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모 팀장이 수사 외압 의혹을 진정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경찰은 핵심 인물인 이명준 전 청장과 오운열 전 국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는커녕, 통화 내역 확보 등 기초적인 강제 수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탐사 취재진이 전남청을 항의 방문했으나, 담당 수사팀장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거나, 만남을 회피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모 팀장 측은 수사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전남청 수사팀에 대한 기피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 박지원·서삼석 등 호남 정치권 ‘카르텔’ 의혹

뉴탐사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호남 지역 토착 비리 카르텔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역구 의원인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실 공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을 증액시키는 데 앞장섰으며,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삼성물산이 어떤 회사냐”며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박지원 의원 또한 최근 목포 MBC 보도국장 및 지역 정치인들과 회동을 가진 사실이 포착돼 부실 공사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박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가거도 문제는 잘 모른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각종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우량 신안군수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충격을 주었다.

 

강진구 기자는 “가거도 방파제 비리 사건은 단순한 부실 공사를 넘어 수사 기관과 지역 정치권이 얽히고설킨 거대한 카르텔의 단면을 보여준다”며 “전남경찰청이 지금이라도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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