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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빛을 본 갸륵한 효심

  • KJB한국방송 노다혜기자 기자
  • 입력 2015.06.01 15:27
  • 조회수 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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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가스도 없이 3대 선조 시묘살이한 김후덕, 심정숙 부부
- 공무원, 지역주민 덕분에 전기, 가스 설치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대곡마을 산기슭에서 3대 선조를 모시고 26년간 시묘살이를 살고 있는 효심 깊은 부부가 있어 화제다.
 
김후덕(95), 심정숙(83)씨 부부는 매일 밤낮으로 부모, 조부모, 증조부의 묘소 주변을 살피고 잡초를 제거한다.
 
시묘살이 (1).png
 
김 씨 부부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1989년.
 
평소 효심이 깊었던 김 씨는 어머님이 앞이 훤하게 보이는 곳에 묘를 써달라는 유언에 3년간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이곳에 터를 잡았다.
 
과거 잘나가는 목수였던 김 씨는 공기 좋고 물 좋은 이곳에 3대 묘소를 모시고 직접 집도 혼자 지었다.
 
장성군 삼서면이 고향이던 김 씨는 유언에 따라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묘를 쓰고 시묘살이를 시작했으나 지내기가 녹록치만은 않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을 일체 사용하지 못하고 암흑 속에서 생활해야 했다.
 
특히 고령으로 길에서 200여 미터나 떨어진 산기슭까지 쌀과 부식을 나를 수 없어 컵라면으로 때워야 할 때가 많았다.
 
또 동절기나 여름철 집중 호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위험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학교면(면장 채대섭)은 3개월간 인근 땅 소유자를 설득한 끝에 전봇대를 설치하고 전기를 넣었다.
 
또 지역 주민의 도움을 받아 가스렌지, 냉장고 등을 설치하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돌봤다.
 
이에 김 씨 부부는 “이제 전기와 가스도 들어와 천석꾼이 부럽지 않다”며 “더욱 건강을 되찾아 부모님께 공을 갚고 후손들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선조들을 정성껏 모시겠다”고 말했다.
 
채대섭 학교면장은 “우리 지역에 에너지 빈곤가구가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역자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주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이제 라면 드시지 마시고 밥을 해서 드시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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