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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고흥 앞바다에서 실종된 옹기운반선 발견

  • 노다혜 기자
  • 입력 2022.11.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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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실종된 봉황옹기마을 선박 추정... 추가 발굴조사 예정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올해 고흥군 해역에서 실시한 수중문화재 신고해역 탐사에서 최초로 침몰 옹기운반선 한 척을 확인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흥군 도양읍 소록화도 해역에서 조개를 캐던 중 유물이 있는 것 같다는 잠수사의 신고를 토대로 지난 8월 해당 유역에 대한 탐사를 실시하던 중 침몰선을 발견했다. 

 

수심 약 7m 해저에 침몰해 있었으며, 독, 장병, 뚜껑 등 다양한 종류의 옹기들이 선체 잔해에 적재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체편.PNG
선체편/사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에 위치한 봉황옹기마을에서 오랫동안 옹기의 명맥을 이어온 국가무형문화재 정윤석 옹기장의‘주로 고흥군 해역을 통해 선박으로 옹기를 운반하러 다녔던 지역이 봉황옹기마을이고, 

 

선박에서 확인된 옹기의 특징이 타 지역과 구분되므로 봉황리에서 제작된 옹기로 추정된다’는 전언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봉황옹기마을에서 제작된 옹기를 운반하던 중 소록화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실려 있던 백자발의 제작형식으로 보아 침몰 시기는 1950년대로 추정된다.

* 백자발: 순백색의 바탕흙 위에 투명한 유약을 발라 구운 백자로 만든 사기 그릇

 

1950년대에 고흥군 해역에서 발생한 봉황옹기마을 주민의 해난 사고는 현재 두 건으로 전해지며, 1950년대 초반 마을 주민 3명이 여수로 옹기를 팔러 항해하던 중 거금도 인근에서 실종된 사건과 1954년에 고흥 녹동 앞바다에서 옹기운반선이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선원들은 모두 실종되고 한 점의 유류품도 찾지 못했다.

* 해난: 항해하다가 만나는 재난

 

이번 발견으로 근대 옹기 연구와 해상 유통방식 등을 밝혀줄 수 있는 실증 자료를 확보한 동시에 실종 사고 유족들에게 70년간 확인할 수 없었던 가족의 자취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금도 해난사고 실종자의 유족인 박종채(73세) 씨는 이번 침몰선 발견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남긴 건 군대에서 찍은 사진 한 장 밖에 없다. 아버지가 가지고 갔던 옷가지라도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향후 옹기운반선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유족들과 협의하여 사고로 희생되었을 선원들을 위한 진혼제도 올릴 예정이다.


* 진혼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내는 제사로, 위령제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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