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 UN본부에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져
국가, 인종, 도시 뛰어넘어 광주를 말하다
5․18을 직접 경험한 광주시민들, 5․18을 취재하고 연구한 기자와 학자들, 5․18을 알고 싶어 학술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며 광주의 시대적 역할을 되새겼다.
5․18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광주 다이어리: 민주주의와 자유의 집단 기억’이란 주제로 열렸다.
▲ 미국 뉴욕 UN본부 5·18기념 국제학술대회 /사진 광주광역시 제공이 학술대회는 5․18민주화운동 37년 만에 UN본부에서 열린 첫 기념행사로 시작 전부터 주목을 끌었고, 행사 당일에는 외교관들 뿐만 아니라 한인회를 비롯한 현지 언론인, 고등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UN에서 5․18심포지엄이 열렸다는 것 자체가 매우 감격스러운 일이다”면서 “시간이 많이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생생한 기억들을 함께 나누며 당시 미국이 어떻게 대처를 했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자리이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5‧18을 직접 취재했던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은 “택시를 타고 광주에 들어가 수많은 시체들을 목격했다”며 “그럼에도 시민들이 절제된 행동 속에 연대하면서 대처하는 모습에 굉장히 놀라웠다”고 37년 전 광주의 모습을 회상했다.
미국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5․18 당시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됐다.
국제 정치학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석좌교수는 “기밀 해제된 CIA 문건을 보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동향 파악을 통해 5․18과 북한이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5․18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은 오히려 반미감정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 출입기자라고 밝힌 청중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광주 5․18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 미국 뉴욕 UN본부 5·18기념 국제학술대회(뉴욕한인회 기념촬영) /사진 광주광역시제공콩고 출신의 난민인권운동가 욤비토나 광주대 교수는 “콩고가 내전 등 아픔을 많이 겪은 국가라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안보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한반도 문제는 강대국들이 개입해서 풀 문제가 아니라 5․18때 보여준 시민들의 인권과 평화를 기반으로 한 대동정신을 국제사회와 유엔에 널리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최근 전일빌딩의 헬기사격에 의한 탄흔 발견과 함께 팀 셔록 기자가 입수해 분석한 체로키 파일 등을 통해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의 거짓 정보에 의해 한국의 상황을 방치했다는 근거를 찾아냈다”며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과 함께 당시 미국이 어떤 일을 했는지 미 정부의 비공개 자료들을 추가 요청하고, 미국의 책임이 확인될 경우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5․18은 광주만의 아픔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민주․인권과 평화의 연대로 발전시켜야 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패널들과 청중들은 “5․18이 세계 인권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며 “광주의 역사는 광주만의 일이 아니라 인권을 존중받고 민주화를 이루고 싶은 모든 사람들의 모델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광주의 경험에서 광주정신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의 인권교육, 광주와 제3세계 국가와의 연대, 광주와 UN의 협력 등 다양한 요구들이 쏟아졌다.
윤장현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국가와 인종, 도시는 다르지만 광주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는 이 순간이 매우 감격적이다”며 “5․18은 기념하고 기억할 과거형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삶 속에 살아 숨쉬고 있으며 연대와 통합의 미래로 계승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 KJB한국방송 & www.kjwn.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항만 사이버공격 5년간 1,168건 폭주하는데… 수사할 해경 전담인력은 전국 '8명'뿐
국가 물류의 핵심 거점인 항만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매년 수백 건씩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수사해야 할 해양경찰청의 대응 인프라는 심각하게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해경을 통틀어 사이버수사 전담인력이 단 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 -
온누리상품권 최다결제 가맹점 10곳 중 3곳은‘와인 성지’마트
-
“국가 명운 걸고 싹 쓸어버려라” 전 부처 뒤흔든 대통령의 ‘특명’
국민주권정부는 출범 500일을 맞아 거대한 대전환의 갈림길에서 오로지 민생 개선과 실용적 개혁, 포용적 통합의 길을 굳건히 걸어갈 것을 천명했다. 정부는 내일이 부마민주항쟁 47주년임을 기리며, 5·18 민주화 운동과 함께 민주공화국의 토대를 다진 정신을 헌법 전문에 새기는 것을 실천...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회
more +정치
more +경제
more +-
[속보] 정부, 소상공인 대상 최대 4,000만 원 ‘AI 활용 지원금’ 발표… 오늘부터 접수 시작
정부가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혁신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 -
[경제/금융] 5월 소상공인 ‘재도전 특별자금’ 신청 개시… 최대 2억 원 직접 대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재도전 특별자금’ 신청 접수를 ... -
3천만 원 ‘신용 취약 소상공인 자금’ 공고... 선착순 폐지, ‘정책 우선도 평가’ 도입
(KJB한국방송=서울) 신용 점수가 낮아 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 취약 소...
문화
more +오피니언
more +-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칼날, 한국 반도체는 어디로 가나
미국발 반도체 관세의 먹구름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와 관련 기... -
제주 장미란 실종사건, 경찰은 무엇을 했나? 초동대응·허위 종결 의혹까지
KJB한국방송 | 기자수첩·사회 제주에서 발생한 장미란(37) 씨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의 초동 ... -
[119기고] “골든타임을 향한 펌프차의 질주, 주민 여러분의 ‘추월 양보’가 필요합니다.”
출동 사이렌이 울리고 펌프차 운전석에 앉으면 온 신경이 도로 위로 집중된다. "1분 ... -
기다림의 미학미생물의 신비와 함초발효효소
기다림의 미학미생물의 신비와 함초발효효소 함초발효효소는 단순히 함초라는 염생식물을 가공한 제... -
[KJB 사설] '그까짓 커피 한 잔'에 영혼을 판 스타벅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
[KJB 사설] '그까짓 커피 한 잔'에 영혼을 판 스타벅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 대한민국 민주... -
[KJB 시론] 평화라는 이름의 기만, 중동은 다시 ‘화약고’를 선택했는가
가시화되던 중동의 평화 기류가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음이 드러났다. 휴전 합의의 잉크가 마르...
